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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을 주식이 시장에 없었다

폭스바겐급등

포르쉐는 자기보다 훨씬 큰 폭스바겐을 삼키려 했습니다. 2005년부터 조용히 지분을 사 모았고, 시장에는 30% 남짓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실제 사례 · 폭스바겐

갚을 주식이 시장에 없었다

시세를 불러오는 중…

헤지펀드들 눈에 폭스바겐 보통주는 완벽한 공매도 대상이었습니다. 금융위기 한복판이라 자동차가 팔릴 리 없었고, 무엇보다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인수설 때문에 붙은 거품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을 빌려 팔았습니다.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오후, 포르쉐가 발표합니다. 직접 보유 42.6%, 현금결제 옵션으로 31.5%. 합쳐서 74.1%. 여기에 니더작센 주 정부가 20.1%를 갖고 있었고 이 지분은 법으로 보호받는 데다 팔 이유도 없었습니다. 94.2%가 묶여 있었다는 뜻입니다. 시장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주식은 6%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매도 잔고는 발행주식의 12% 안팎이었습니다. 살 수 있는 주식이 6%인데 갚아야 할 주식이 12%였습니다. 시장에 풀려 있는 물량보다 이미 팔린 물량이 두 배 많았던 것입니다. 산수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 공매도한 사람 전부가 갚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걸 깨달은 사람들이 동시에 사려고 달려듭니다. 되사려는 매수가 주가를 올리고, 오른 주가가 다른 공매도의 손실을 키워 그 사람도 되사게 만듭니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동안 주가는 200유로대에서 장중 1,000유로를 넘겼고, 폭스바겐은 잠시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가 됐습니다. 회사에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요.

결말은 반전입니다. 포르쉐는 이 싸움에 끌어다 쓴 빚을 감당하지 못했고, 몇 년 뒤 거꾸로 폭스바겐이 포르쉐의 자동차 사업을 사들입니다. 사냥꾼이 먹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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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가 가르치는 것

공매도는 이익이 제한되고 손실이 무한합니다. 주가는 0 아래로 내려가지 않지만 위로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싸다'는 판단이 맞았더라도, 갚아야 할 날짜가 정해져 있으면 맞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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