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선물은 만기가 되면 실물을 받아야 하는 계약입니다. 5월물 만기는 4월 21일이었습니다. 만기 전날인 4월 20일, 계약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오클라호마주 쿠싱까지 가서 원유를 받아야 했는데 그곳 저장탱크가 거의 다 차 있었습니다.
받을 곳이 없으니 계약을 넘겨야 하는데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을 얹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날 종가는 배럴당 −37.63달러였습니다.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피해가 컸습니다. '유가가 이렇게 싼데 사두면 오르겠지' 하고 원유 ETN·ETF에 들어간 개인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들은 원유를 창고에 쌓아두는 게 아니라 선물 계약을 굴립니다. 만기마다 싼 계약을 팔고 비싼 다음 달 계약을 사는 비용이 계속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유가가 회복돼도 상품 가격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방향을 맞혔는데 손실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