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 vs 지정가 — 2분 안에 이해하기
주식 주문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선택지예요.
- 시장가 주문. "지금 거래되는 가격에 즉시 체결해주세요." 속도 우선.
- 지정가 주문. "정확히 이 가격에만 체결해주세요." 가격 우선.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결국 무엇을 포기할지 고르는 일입니다. 시장가는 가격을 포기하고 확실한 체결을 얻고, 지정가는 체결을 포기하고 원하는 가격을 얻습니다. 둘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주린이가 이 선택을 가볍게 여기는 이유는, 대형주에서는 차이가 거의 안 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10주를 시장가로 사든 지정가로 사든 결과는 사실상 같습니다. 문제는 거래가 뜸한 종목에서 갑자기 그 차이가 몇 %로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비교표
| 시장가 | 지정가 | |
|---|---|---|
| 속도 | 즉시 체결 | 대기 (체결 안 될 수도) |
| 가격 | 현재 시장가 그대로 | 내가 지정한 가격 |
| 주문 후 | 즉시 실행 | 가격 도달 시 자동 실행 |
| 장 중 | 가능 | 가능 |
| 장 마감 후 | 다음 개장 시초가 | 다음 날 지정가로 대기 |
| 변동 심한 종목 | ⚠ 슬리피지 위험 | ✓ 안전 |
| 안정적 대형주 | ✓ OK | ✓ OK |
표에서 가장 중요한 줄은 마지막 두 개입니다. 같은 주문 방식이 종목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냅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시장가" 같은 습관보다, 주문 전에 호가창을 한 번 보는 습관이 낫습니다.
시장가 주문 — 속도의 대가
장점: 100% 체결. 주문 누르면 즉시 거래 성립.
단점: 슬리피지(Slippage). 체결 직전 주가가 급등하면 생각보다 비싸게 사질 수 있어요. 변동성 큰 종목은 특히 위험.
슬리피지가 생기는 이유는 화면에 보이는 현재가가 "마지막으로 체결된 가격"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 방금 누군가가 거래한 가격입니다. 실제로 내가 사려면 지금 팔겠다고 내놓은 사람의 가격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 물량이 모자라면 그 위 가격까지 올라가며 채워집니다.
슬리피지 예시
- 화면엔 10,000원 표시
- 시장가 매수 주문 누름
- 그 순간 다른 주문이 먼저 체결돼 가격이 10,200원까지 올라감
- 내 주문은 10,200원에 체결
2%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수수료가 0.015% 수준인 걸 생각하면 수수료의 100배가 넘는 비용입니다. 게다가 이 비용은 어디에도 "슬리피지"라고 찍히지 않습니다. 그냥 내 평단가가 조금 높게 잡혀 있을 뿐이라, 대부분은 이런 게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주린이는 대형주 + 안정 장세에만 시장가를 쓰세요.
지정가 주문 — 가격의 대가
장점: 원하는 가격에 정확히 매수/매도. 슬리피지 0.
단점: 가격 도달 못 하면 체결 안 됨. 놓친 기회 비용.
체결이 안 되는 것을 손해로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들고 갈 종목이라면 하루 늦게 사는 것은 아무 차이도 만들지 않습니다. 반대로 급하게 사야 한다는 느낌 자체가, 그 매매의 근거가 약하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체결 우선순위
지정가로 주문 쌓였을 때 체결 우선순위:
- 가격 우선. 매수는 높은 가격, 매도는 낮은 가격이 먼저.
- 시간 우선. 같은 가격이면 먼저 주문한 사람이 먼저.
이 두 규칙이 "왜 내 주문만 체결이 안 되지"의 답입니다. 같은 가격에 나보다 먼저 줄을 선 물량이 다 소화되어야 내 차례가 옵니다. 하한가처럼 매수 호가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는 이 줄이 아예 줄어들지 않습니다.
지정가를 넣을 때 실제로 주문 가능한 가격은 정해져 있습니다. 직접 넣어 보세요.
직접 해보기
오늘 이 종목은 얼마까지 오르내릴 수 있을까?
전일 종가를 넣어보세요. 하루 등락은 ±30% 안으로 묶여 있습니다.
곱하기로 끝이 아닙니다
실제 증시가 상·하한가를 넘는 주문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규칙입니다.
기타 주문 방식
IOC (Immediate-Or-Cancel)
주문 즉시 체결 가능한 부분만 체결, 나머지는 자동 취소. "부분 체결 OK, 대기는 싫다".
FOK (Fill-Or-Kill)
"전량 체결 아니면 전량 취소." 대량 주문에 사용.
예약 주문
장 마감 후 다음 날 시초가 주문 예약.
조건부 주문
"주가가 X원 되면 자동 매수" 같은 트리거 기반 주문. 손절·익절에 주로 사용.
주린이 입장에서 당장 쓸 일이 있는 건 마지막 하나입니다. 손절선을 조건부 주문으로 걸어 두면, 그 가격이 왔을 때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 하는 마음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집니다. 규칙을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실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주린이용 주문 원칙
- 기본: 지정가. 가격 통제권을 지킨다.
- 대형주 + 소량: 시장가도 OK. 슬리피지 거의 없음.
- 단타·변동 심한 종목: 무조건 지정가. 시장가 금지.
- 손절·익절: 조건부 예약 주문. 감정 개입 차단.
네 줄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 급할수록 지정가를 쓰세요. 직관과 반대로 들리지만, 급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정확히 슬리피지가 가장 큰 순간입니다. 다들 같은 방향으로 급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이라면
상황 훈련
호가창이 텅 비어 있다
사려는 종목의 호가창을 열었습니다. 현재가는 8,000원인데 매도 1호가에 30주, 2호가에 50주, 3호가에 40주밖에 없습니다.
그 위로는 8,200원, 8,400원처럼 가격이 껑충껑충 뜁니다. 하루 거래량이 적은 종목입니다.
500주를 사려고 합니다.
어떻게 주문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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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문제
시장가 주문의 가장 큰 위험은?
확인 문제
'10,000원에 100주 매수' 지정가 주문을 넣었습니다. 현재가가 10,500원이면?
확인 문제
거래량이 아주 적은 종목을 살 때 더 나은 선택은?
Questions
지정가 주문을 기본으로 쓰세요. 느릴 수 있지만 원하는 가격에 정확히 거래할 수 있어요. 시장가는 대형주 + 소량일 때만 예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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