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이 뭐예요?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은 주식 한 주가 회사의 순자산(자본) 대비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쉽게 말해 "지금 회사 문을 닫고 자산을 다 판다면, 주주들이 받을 수 있는 돈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가"를 판단합니다.
PBR이 1배라면 주가가 회사의 장부상 순자산과 정확히 같다는 뜻이에요. 1배 미만이면 이론상 회사를 청산해도 원금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는 청산가치 이하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PER과 무엇이 다른지부터 잡고 가면 편합니다. PER은 회사가 버는 돈으로 값을 매기고, PBR은 회사가 가진 것으로 값을 매깁니다. 그래서 적자가 나서 PER을 계산할 수 없는 회사도 PBR은 나옵니다. 이익은 해마다 출렁이지만 자산은 천천히 변하기 때문에, PBR은 PER보다 안정적인 대신 둔합니다.
PBR 계산 공식
PBR = 현재 주가 ÷ 주당순자산(BPS) 또는 = 시가총액 ÷ 자기자본(순자산)
여기서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입니다. 회사가 가진 것 전부가 아니라, 빚을 다 갚고 주주에게 남는 몫입니다. 10억짜리 건물에 6억 대출이 껴 있으면 순자산은 4억인 것과 같습니다.
직접 해보기
주가를 밀어 보세요. 회사는 그대로 두고 주가만 바꾸는 것인데 PBR이 따라 움직입니다. 같이 나오는 PER도 함께 움직이고, ROE만 가만히 있습니다 — 앞의 둘은 시장이 매긴 값이고 ROE는 회사가 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해보기
주가를 밀면 PER 은 어떻게 될까?
회사는 그대로 두고 주가만 바꿔봅니다. 무엇이 따라 움직이고 무엇이 가만히 있는지 보세요.
PER
10.7배
PBR
1.35배
ROE
12.5%
PER 은 회사의 성질이 아니라 주가의 함수입니다
가상 종목입니다. 실제 기업에 대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실제 종목을 쓰지 않았습니다.
PBR 1배의 의미
| PBR 구간 | 의미 | 주의점 |
|---|---|---|
| 1배 미만 | 청산가치 이하, 저평가 가능성 | 이익 못 내거나 위기라 그럴 수도 |
| 1배 ~ 2배 | 무난한 수준 | 업종 평균과 비교 필수 |
| 2배 ~ 5배 | 성장성 반영된 고평가 | 미래 이익이 이를 정당화하는지 확인 |
| 5배 이상 | 매우 고평가 또는 성장주 | 기대감이 빠지면 급락 위험 |
첫 줄이 가장 유혹적이면서 가장 위험합니다. "1억짜리 자산을 5천만 원에 산다"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바보라서 그 가격이 된 경우는 드뭅니다. PBR이 1배 아래로 내려가 있는 데에는 대체로 이유가 있습니다.
PBR이 1배 아래인 회사가 계속 있는 이유
첫째, 장부가가 실제 값어치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의 자산은 대체로 살 때의 값으로 적혀 있습니다. 20년 전에 지은 공장, 팔리지 않는 재고, 회수가 어려운 매출채권이 장부에는 온전한 금액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팔면 그 값을 못 받습니다.
둘째, 그 자산으로 돈을 못 벌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자산이 많아도 이익을 못 내면 시장은 그 자산을 낮게 평가합니다. 매년 적자가 나면 순자산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 PBR 0.5배여도 몇 년 뒤엔 1배가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른 게 아니라 자산이 줄어서요.
셋째, 그 자산이 주주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청산가치라는 말은 실제로 청산할 때 성립합니다. 회사가 계속 굴러가는 한 그 자산은 주주 손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돌려주지 않으면, 장부상의 순자산은 주주 입장에서 볼 수만 있는 숫자입니다.
이 세 번째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으로 자주 지목됩니다. 자산은 있는데 주주환원이 적으니 시장이 할인해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업종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지표
PBR은 업종을 가리는 정도가 PER보다 훨씬 심합니다. 자산이 곧 사업인 업종에서는 잘 맞고, 자산이 장부에 안 잡히는 업종에서는 거의 무의미합니다.
| 업종 | PBR 유용성 | 이유 |
|---|---|---|
| 은행·보험 | 매우 높음 | 자산·자본이 곧 사업 규모 |
| 조선·철강·정유 | 높음 | 설비 자산이 크고 장부에 명확 |
| 부동산·리츠 | 높음 | 보유 자산이 가치의 대부분 |
| 소프트웨어·플랫폼 | 낮음 | 핵심 자산(기술·브랜드·인력)이 장부에 없음 |
| 바이오 | 거의 무의미 | 가치가 파이프라인에 있고 자산은 미미 |
소프트웨어 회사의 PBR이 20배로 나오는 것은 고평가라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진짜 자산인 사람과 기술과 브랜드가 재무상태표 어디에도 안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분모가 작으니 결과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PBR · PER · ROE는 한 식으로 이어져 있다
세 지표는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PBR = PER × ROE
풀어 보면 당연합니다. PER은 주가÷EPS, ROE는 EPS÷BPS이므로 곱하면 EPS가 약분되고 주가÷BPS, 즉 PBR이 됩니다.
이 식이 알려주는 게 있습니다. ROE가 높은 회사는 PBR이 높은 게 정상입니다. 주주 돈으로 돈을 잘 버는 회사에 시장이 자산 가치보다 높은 값을 매기는 것은 합리적입니다. 반대로 ROE가 낮은데 PBR만 높으면 그건 설명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PBR을 볼 때는 항상 ROE를 옆에 놓아야 합니다. "PBR 0.6배라 싸다"가 아니라 "PBR 0.6배인데 ROE가 3%라 시장이 그렇게 매긴 것"까지 봐야 판단이 됩니다.
PER
10.7배
PBR
1.35배
ROE
12.5%
부채비율
40%
80일째 실적 발표로 EPS 가 뛰면서, 주가가 갭상승했는데도 PER 은 오히려 내려갑니다. 이익이 자라면 같은 주가도 싸집니다.
PER
N/A
PBR
3.65배
ROE
-13.3%
부채비율
104%
적자 기업이라 PER 이 아예 계산되지 않습니다(N/A). 이익이 없는 회사의 주가는 무엇으로 평가되고 있는 걸까요.
PER
5.7배
PBR
0.90배
ROE
15.9%
부채비율
148%
PBR 이 1배 아래입니다. 장부상 순자산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뜻인데, 부채비율 165% 도 함께 봐야 합니다. 싼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PER
50.7배
PBR
3.40배
ROE
6.7%
부채비율
139%
이익은 거의 그대로인데 주가만 3배가 됩니다. PER 이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매일 확인해 보세요 — 기대감이 빠지면 무엇이 남는지도.
가상 종목입니다. 지표는 하나씩 보면 답처럼 보이고 같이 보면 질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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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문제
PBR 0.5배가 뜻하는 것은?
확인 문제
PBR이 1배 아래인 회사가 시장에 계속 남아 있는 이유로 적절한 것은?
확인 문제
PBR로 평가하기 특히 어려운 업종은?
Questions
아니에요. PBR이 매우 낮다면 시장이 회사의 자산 가치를 의심하거나(부실 자산), 앞으로 적자가 예상되어 순자산이 곧 줄어들 것이라 판단한 결과일 수 있어요. 낮은 PBR은 항상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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